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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2017.03.04]#시작


#2017년 03월 04일

시작하는 글,

꾸밈없고, 가장 솔직하게 남길 수 있는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자.


초등학교 때 이후로 일기를 제대로 써 본 적이 없었다.
원체 성격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일에 쉽게 실증을 내서 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친구의 블로그를 보고 꽤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멋있었다. 알고 지낸 기간이 짧았지만, 그가 블로그에 남겨 놓은 글을 통해 그의 과거를 보았고, 그의 과거를 보면서 나의 과거를 떠올릴 수 있었다.


내 머릿속에 점차 흐릿해져가는 과거를 글과 사진을 연결하여 남겨 놓으면 나중에 누군가가 나의 글을 보고 내가 그의 과거를 보고 그를 파악했듯이, 누군가도 나를 좀 더 파악하는데 쉽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물론 타인이 나를 파악하는데에도 좋겠지만, 과거의 나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건 정말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원 보조 강자 오빠를 좋아하였다. 그 전엔 언어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책을 멀리하던 아이였는데, 그와 대화하기 위해 공부를 잠시 밀어두고 그가 추천해 준 책을 하루 종일 읽은 적도 있었다. 그 때 감상평 같은 것을 쓰면서 글쓰기에 관심이 생겼고, 자랑 아닌 자랑이지만, 구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 나가서 상을 받기도 했다. 말 솜씨, 글 솜씨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 때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뭐든 똑부러지게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상 그러지 못한적도 많았지만, 그 말에 대한 압박 때문에 가끔은 내 본모습이 아닌, 내가 꾸미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비취기 위해 거짓말은 한 적도 많았다.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새로운 거짓말을 해야했고, 그러다가 지쳐서 사람들과의 거리를 둔 적도 있었다.


처음, 시작

좀 더 솔직해지고 싶었다. 내 치부를 들어내면서 까지 솔직해지고 싶었다. 이 공간은 현재 나에 대해 적고 싶었다. 이 공간에서는 나의 솔직한 마음, 꾸밈없이 누구에게 잘보이기 위해 작성하는 공간이 아닌 나만의 공간이고 싶다. 공개적으로 밝혀지는 공간에 이런글을 적는 이유는, 누군가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포장하면서 사는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감하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 

요즘은 감성적인 글을 쓰면 오글거린다라는 표현으로 상대방의 감성을 누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물론 나도 누군가한테는 그런식으로 상대의 감성을 누른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봤을 때, '진짜 오글거렸다.. 왜그랬지?' 또는 '그 때 참 감성적이였다.' 둘 중 하나의 반응 아니면, 또 다른 반응을 보일 지 모르겠지만, 내 반응이 후자이길 바란다.


2017.03.04 03:18 by. Ppalko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