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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의 시작, 여행/48명과 함께한 아이쿠스 유럽드리머즈

[2017.02.04]#첫번째 이야기/중국(북경)


28박 29일의 유럽여행, 그 첫 번째 이야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럽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설렘 반, 걱정 반..! 일단 출발해보자..!

유럽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 세례와 세부여행을 갈 때 점심으로 먹고 싶었던 <버거헌터>...!
그때는 아쉽게 가게와 게이트가 멀어서 오지 못했지만, 이번엔 게이트와 버거헌터가 가까워서 혼자 들렀다.
혼자 먹어도 맛있는 <버거헌터>클래식 치즈버거...아쉬운 마음에 세례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그렇게 인천공항에서 중국까지 대략 2시간 정도의 비행 후 도착한 중국, 북경.

공항에서 창문으로 보이는 밖은 뿌옇고, 뿌옇다. 나한테 중국이란 곳은 꽤 오랫동안 뿌옇다는 느낌으로 남아있을 듯하다.


좀 더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 결정한 북경에서의 12시간 대기...같은 60기의 8조의 재원 오빠와 4조의 동연이와 북경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그 둘은 나보다 북경에 2시간 전에 도착한 상황어서 재원 오빠가 깔끔하게 정리해 준 파일을 보고 홀로 그들이 있는 북경 시내로 찾아갔다.



재원 오빠가 적어준 파일을 바탕으로 척척 기차표도 사고, 지하철 표도 사고, 2번이나 갈아타고 나서야 도착한 shichahai역




 그 둘을 만나게 되었다. 만나자마자 국제 미아되는 줄 알았다고 찡찡거렸더니 둘은 수고 했다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쓰담 쓰담 칭찬으로 나를 달래 주었다. 재원오빠가 챙겨준 황사용 마스크를 쓰고 삼 남매의 북경 투어가 시작되었다. shichahai는 가운데에 큰 호수를 두고 삥 둘러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었다. 날씨가 날씨이니만큼 호수의 물은 얼어 있었고, 그 위에서 스케이트나 썰매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호수를 반 바퀴 둘러보고 나서 들어간 식당에서 우리는 중국어 유능자 재원 오빠가 시켜주는 4가지 메뉴와 연경 맥주(북경 맥주)4병을 시켜서 나눠 먹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맛있었으며, 핸드폰 충전을 맡긴 상황이라 아쉽게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해는 이미 진 상태였고, 나머지 반 바퀴를 돌며 구경했다. 동연이가 사진 찍어주겠다며 찍어준 사진들.




윤지 曰 : "오빠 이렇게 이렇게 하자!" 

재원 曰 : "응!"

윤지 曰 : "오빠 이번엔 이렇게 하자! 손잡고 이렇게 옆으로" 

재원 曰 : "응!"

윤지 曰 : "오빠 이번엔 이렇게 하자! 록 스프릿!!" 

재원 曰 : "응!"


재원 오빠는 나한테 참 잘 맞춰주는 사람인듯하다.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쉬는데, 동연이가 찍어줬다. 중국의 하늘은 밤에도 황사 때문에 뿌옇다.



안에서 밴드가 공연하는 게 신기해서 뒤돌아 보는데 동연이가 그 순간을 찍고 있었다.

거의 파파라치 뺨치는 수준.

하지만 덕분에 인생샷 얻은 듯.

누나가 많이 사랑한다 동연아♥



외국에서의 첫 뽀뽀는 이 아저씨였다.

나랑 뽀뽀하는게 부끄러우신지 온 몸이 빨갛다.


 shichahai 구경을 다하고 다시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시간은 대략 10시쯤,

보안 검색대에서 동연이는 라이터를 빼앗겼고, 동연이는 그 때부터 금단 현상으로 인해 오스트리아(빈)에 도착하기 전까지 불안, 초조해했다.


 예약해놓은 중국 국제항공에서 지원해주는 라운지에서 우리 셋은 재원 오빠가 챙겨온 고스톱, 카드를 가지고 대략 2시간 정도 게임을 했다. 그 둘은 나의 고스톱 실력에 놀랐고, 꼴찌인 재원오빠는 여섯 번 넘게 내 어깨를 주물러줘야 했다. 카드로는 도둑 잡기를 했는데, 동연이는 일찍이 끝냈고, 나와 재원 오빠 둘이서 긴 싸움의 결과 내가 져서 오빠와 동연이 둘의 어깨를 주물러줬다. 평소에 안마해주는 걸 좋아해서 조금씩 공부해뒀는데, 그 둘은 내 안마 실력에 감탄했고 굉장히 만족해했다. 그렇게 놀다가 2시간 정도 자다 일어나서 빈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렇게 중국 북경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12시간의 긴 체류 시간이 그 둘 덕분에 지겹지 않았고, 혼자가 아닌 셋이라 든든하고 의지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