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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의 시작, 여행/48명과 함께한 아이쿠스 유럽드리머즈

[2017.02.06]#세번째 이야기/스페인(바르셀로나)

28박 29일의 유럽여행, 그 세 번째 이야기

 시차 때문인지, 도통 잠이 오지 않아서 새벽 5시쯤 잠이 들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움직이기로 했기 때문에 7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바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던 중 바쁘게 핸드폰을 찾았다.


바로 이 예쁜 일출 때문이다. 하늘이 엄마가 좋아하는 보라색 맛 아이스크림처럼 예쁜 색이 띄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우리의 첫 일정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딱 지하철에서 나와서 우린 모두 "우와~~"를 외쳤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웅장함에 감탄을 자아냈다.

사그라다 성당을 배경으로 한 컷씩, 6人 6色


한 창 사진을 찍는데 승현이가 지쳐 보여서 앉아 있는 사진을 찍어줬는데, 그곳 마저 포토존이 되었다.


사진을 다 찍고나서, 사그라다 성당에 대해 승현이가 설명해줬다. 승현이의 설명으로는 안토니 가우디가 직접 설계하고 직접 건축에 참여했다고 했다. 가우디가 직접 지은 부분과 가우디가 죽고 나서 지은 부분을 비교해가면서 설명해줬다. 오늘의 일정이 바빠서, 성당 내부에는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고, 다음 일정인 카사밀라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목 하나하나가 예뻐서 경하랑 <예쁘다니까>를 부르면서 걸어갔다.



카사밀라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던 중, 우리는 카사밀라 대신에 구엘공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구엘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T-10이 필요해서 유리가 T-10을 사러 간 사이에

앉아서 쉬다가 카메라를 발견하고, 수연이랑 경하에게 억지로 어깨동무를 하고 웃으라고 사진 찍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걸 또 다 받아주는 착한아이들ㅎㅎㅎ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구엘 공원에 도착했다.

구엘공원은 무료존과 유료존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유료존에 들어갔다. 구엘공원 유료존은 8유로를 내면 정해진 시간에 30분 이내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늦게 들어갈 경우에, 구엘공원의 포토존(바르셀로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보임.)에 사람이 많아져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입장 가능 시간 30분 전부터 줄 서서 기다렸다가 바로 들어갔다. 

각자 사진을 찍고, 지나가는 한국분께 단체사진 한번 만 찍어달라고했다. 


이 사진이 훗날 내가 뽑은 유럽에서 찍은 단체사진 Best.1이 될 줄이야..ㅎㅎ 


그렇게 유료존에서 사진을 찍고, 무료존으로 이동하였다. 가장 높은 곳에 전망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우리의 가이드 주식오빠를 따라서 찾아갔다. 구엘 공원 꼭대기에 도착한 후, 몇몇은 사진을 찍고, 몇몇은 앞에서 공연하는 분의 공연을 보았다.


그리고, 전날 잠이 안와서 미리 찾아봤던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은 버스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가서 우리는 처음으로 스페인에서 런치코스를 먹었다. 인당 대략 13유로 정도로, 그 가게 안에는 현지인들로 꽉차 있었다. (원래 현지인에게 유명한 가게라고 알려져 있었다.) 이 날 유리는 메뉴가 다양한 그곳에서 골라도 하필 에피타이져로 샐러드를 골라서 혼자 다이어트식단을 먹었다. 이 레스토랑의 가장 매력적인 것은 코스요리에 와인도 포함되어있던 것이였다. 나와 경하는 레드와인을 다른 네명은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 평소 술을 잘 못먹는 승현이는 와인은 괜찮다며 먹다가 곧 취했다. 우리 60기 중에 최초로 바르셀로나에서 노숙한 친구가 아닐까 싶다.



음식의 양은 대단했으며, 에피타이저는 약간 백숙안에 있는 밥맛이 났다. 아무래도 약초 향때문인듯 했다. 나는 스테이크를 몇몇은 립을 시켜 먹었다. 디저트는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다 먹고 나온 기억은 난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 시내구경을 했다. 스페인이 H&M이 싸다고 해서 가봤는데, 가격이나 옷은 그닥 별로였다. 여기서 웃긴게 우리가 쇼핑하는 동안에 승현이는 길거리 벤치에서 잠이 들었다. 

얼굴이 빨개진 승현이를 깨워,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이동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바로 앞에 슈퍼에 들렸는데, 나와 경하는 슬리퍼가 필요해서 사려고 했는데 6유로여서 너무 비싸서 안사려고 하니까, 가게주인이 얼마원하냐고 해서 3유로를 불렀더니 좋다해서 2개 살테니까 5유로에 가능하냐고 하니까 그건 안된다고 했다. 결국 3유로를 주고 쪼리를 샀다. 그 쪼리를 한달 내내 내가 그렇게 잘 신고 다닐 줄이야...이 때 사길 정말 잘한 것 같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도 술때문에 괴로워 하는 승현이, 경하는 물놀이 하는데, 자세히 보면 나체로 돌아가니는 아저씨가 있다.

원래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여름에 오면 누드비치로도 유명하다던데, 날씨가 별로 안추워서 그런지 혼자 즐기고 계신거 같았다.

 

수연이와 유리, 주식오빠는 좀 더 해변에서 일몰을 보고 오겠다고 해서 그 들을 남겨두고 우리 셋만 먼저 숙소로 가기위해 헤어졌다. 지하철을 찾아 가던 도중 비눗방울을 좋아하는 나는 천국을 보았다. 일몰로 의해 완벽해진 바르셀로나의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져 완벽한 장관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그 앞에서 비눗방울로 행위 예술 하시는 분이 비눗 방울을 만들고 계셨다.


이 사진은 내가 유럽여행 중 찍은 풍경 사진 중 가장 사랑하는 사진이다.


그렇게 한참을 보다가 해가 지고, 우리는 지하철에서 티켓을 사고 바르셀로나와 헤어짐이 아쉬워, 버스를 타고 좀 더 돌아가는 길이더라도 바르셀로나를 눈에 담으면 귀가했다. 


그리고

이날 밤은 아주 스펙타클했다.


 잠이 많은 경하는 먼저 잠들고, 나와 유리 수연이는 우리 방에서 침대에 누워 얘기하고 있었다. (우리 여자 두 방은 가운데 문 만 열면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구조였다.) 원래 유럽에 오면 클럽에 가자! 했던 우리였는데, 경하가 일찍 잠드는 바람에 그냥 얘기만 하고 있었는데, 11시 반쯤 유리는 씻으러 갔고, 나는 그대로 누워있는데 경하가 일어나더니 우리 클럽 안가냐며 가자고 해서 유리는 씻고 나온 상태로 다시 화장했다. 수연이는 피곤하다고 자기는 안 가겠다며 빠졌다. 주식 오빠한테 우리 클럽간다고 얘기를 했고, 언제 갈 거냐고 답장이 왔는데 우리는 준비를 하느라 보지 못했고, 오빠는 우리가 안가는 줄 알아서 그냥 잠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클럽까지 가는 버스가 끊겨서 아쉽게도 클럽행은 물거품이 되었고, 주식오빠 방에서 새벽 2시에 요리해 먹기를 시작했다. 미리 사다 놓은 재료로 이 날 처음으로 유리포트를 사용했다. 원래 스페인에 오면 감바스를 먹어야 한다고 해서 내가 감바스를 했다. 칼이 없어서 마늘은 다용도 칼로 썰고, 그렇게 감바스를 해 먹고 두 번째 요리는 승현이가 만들어줬다. 무슨 볶음밥이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근데 꽤 맛있었다. 그렇게 맥주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해 먹으면서 4시쯤 헤어졌다.


 주식오빠는 참 다정한 오빠다. 여자끼리 가면 위험하다고 자기가 가방꾼 할 테니까 같이가자고 했을 때 '참 이 오빠 좋은사람이구나. 우리를 진짜 아끼고 있구나' 를 느꼈다. 그렇게 클럽행은 무산이 되었지만 나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1조가 좀 더 끈끈해지는 것 같았던 하루였다.


 나한테 바르셀로나는 좀 특별한 도시다. 내가 15살 때 아일랜드에서 특강을 들으러 한 달 동안 가 있었을 때, 홈스테이 같은 방을 쓰던 친구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살던 친구였다. 그 친구가 자신의 동네라고 보여줬던 사진은 나에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나중에 그곳에 가서 우리 만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 후에 1년 정도 펜팔을 지속적으로 하다가 연락이 끊겼고, 20살이 되던 해에 페이스북을 시작했을 때, 페이스 북을 통해 다시 연락이 왔었다. 그 친구는 현재 치과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다고, 잘 지내고 있는데 가끔씩 내 생각이 난다며... 바르셀로나에 오면 꼭 만나고 싶었는데, 바빠서 그런지 연락을 해도 답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혼자 그 곳에 갔으면 그 친구와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을 텐데, 주식오빠, 수연이, 경하, 유리, 승현이와 함께해서 그 아쉬움이 잊혀질 만큼 재미있었다. 과거의 나의 바르셀로나는 그 친구와의 추억이였다면, 이제 바르셀로나는 이 친구들과의 추억으로 가득 찰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나에게 특별한 도시다.